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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전

린아텐린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여림>

 

남겨진 자들에게 주어진 숙명이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자신을 위함인가요? 죽은 자들을 위함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얼굴도 모를, 존재도 아직 하지 않을 후대를 위함인가요? 아무것도 단언하지 못하는데 이 사람들은 왜 숙명을 짊어지고 살아가나요. 무엇을 위함이죠? 린츠와 아텐보로가 남길 것은 어쨌건 모든 게 역사 속에 풍화되어버릴 거고요 그렇게 사라져버릴 거에요. 왜 살까요? 왜 무언가를 할까요?

 

물론 이 사람들이 반제국파 운동을 하는데에 있어서 특별히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니죠. 그 이념이 고결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은하영웅전설 작중에선 양 웬리를 위해서 모든 걸 하니까, 양 웬리가 사라져버린 이후에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게 이제 진정으로 양 웬리를 위해서는 아니니까(=일단 생전의 양웬이 자기 신념 후대에 널리널리 전파해줘라고 부탁한 것도 아님. 그럴 사람도 아닌 거 다 앎. 자치령에서 뭘 하는 건 린츠랑 아텐보로가 자원한 것임.) 왜 때문인지 이유를 찾고 싶어요.

다들 린아텐 해주세요. 나 당근도 먹잖아. 역사 속에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가 영웅의 이름으로 남을지언정 린츠와 아텐보로의 이름은 남지 못할 거에요.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어 하나하나씩 사라질 때 그들의 이야기는 가장 빨리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눈물 납니다. 왜냐면 거시사에서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가장 후대에 마지막으로 역사서에 이름이 남겨질 사람은 라인하르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말이에요, 양 웬리의 이름 하에 있는 율리안 민츠와 프레데리카 양을 위해서 어떤 사람들이 노력했을 거잖아요. 엄청나게 무수한 사람들이 율리안과 프레데리카라는 후계자가 양 웬리의 깃발을 세울 때 그 단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거잖아요. 그 한 사람으로 아텐보로가 있을 거고 카스퍼 린츠가 있을 거고.

 

  1. 왜?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해요? 뭘 하려고.

 

1. 양 웬리는 죽고 없는데.

2.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기엔, 그건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감과 거리가 먼, 너무 힘든 길이고. 자기 만족이 일부 있을 수는 있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그래서 미래에 있을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해서인가 하고 고민해봐도요, 그건 아니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이게 무목적한 행위는 아닌 것 같아요. 첫째 양 웬리에 단체로 미쳐가지고(탐라 피셜) 그런 게 맞는데. 그래서 양 웬리가 원하냐(아님) 자기 만족이냐(아님) 평화를 지킨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것도 솔직히 흐릿한 겁니다. 역시 답은 양웬리즘하면 이성이 마비되고...(아님) 아니면, 목적의식이 항상 있었으니까 새로운 목적을 또 만드려고?는 너무 얄팍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깊게 생각할 정도로 생각이 많은 인간들은 아니라서. 그냥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도 어느정도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몰라서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뭣보다 극렬 공화주의자 인간에게 황제폐하 어쩌구 저쩌구는 좀 많이 짜증나잖아요. 한 번도 그렇게 살던 사람들이 아니니까. 전 솔직히 율리안 태도가 더 이상한 것 같아요. 패전했다고 자기 나라 자치령 된 거 아주 잘 된 거라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현실적일 수 있지만 몇몇 사람들에겐 그런 현실은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 entp인 아텐보로는 작중에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살면서 계속계속 반감 키울 거라구요...!(신뢰성 없는 mbti지만 혁명 머시기 외칠 정도로 이상적인 애라면 솔직히 p맞다니까요.) 진짜 매일 혁명 외치는 애인데 이럴 때 혁명해야지...!!!

앗 "제국에 대한 반감" 그 자체인가. 이게 가장 순수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린츠나 아텐보로나 많은 생각이 있진 않을 거고요, 건조하게 현상황을 판단하는 회로가 더 발달했다고 생각하기에,,,, 

전 작중에서 제일 생각 많은 인간은 양 웬리라고 생각합니다. 라인하르트도 율리안도 양 웬리만큼 생각이 많은 인간이 아니에요. 

  1. 그래서

저는 린아텐이 이 상황이 그거 바꿔볼라고 열심히 해서 조금 더 나은 미래 만드려고 하긴 하는데 결국 거대한 건 만들지 못하고 부족할 것 같아요. 왜냐면 은하영웅전설이란 작품은 아텐보로와 린츠 같은 사람은 결정적인 전환을 이루어내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 생각해서요. 여기선 양웬리와 라인하르트라는 영웅이 있고 비영웅이 있는데 비영웅은 절대 큰 걸 이루어내지 못해요. 롬스키처럼요.(여기서 뜬금없이 말하지만 프란체스크 롬스키랑 월터 아일랜즈 좋아했습니다... ㅠㅠ) 영웅의 시대가 종말했다고 작중에서 말하지만 그래봤자 스포트라이트는 율리안에게 돌아갔고요.

아텐보로는 양 웬리에게 뛰어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물론 이건 전략전술상의 재능이긴 하지만, 은영전은 정치 눈과 전략 눈이 비례하는 경향을 어느정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완벽초인 라인은 왜 내정과 전략전술 다 잘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무언가를 성취할 거 같긴 해요. 뭔가 진일보할 건데, 그래봤자 1차대전 이후의 페르디낭 포슈같이 "이게 몇십년이나 가면 다행이다."하고 전망하겠죠.

  1. 나중에

아텐보로는 율리안 일찍 죽고 또 전쟁 일어나는 거 볼 것 같아요.( 저는 앗뎅보다 린츠가 더 빨리 죽을 것 같아요. 왜냐면 아텐보로는 비텐펠트처럼 오래살 상이라서...!!! )  음, 이 상상은 빌헬름 2세 최후가 너무 재밌으니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빌헬름 2세는 1차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인데 2차대전 중에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의 깃발을 보고서, 아주 나이가 많은 채로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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